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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정현종 시인) 흙냄새 정현종 흙냄새 맡으면 세상에 외롭지 않다 뒷산에 올라가 삭정이로 흙을 파헤치고 고기 코를 박는다. 아아, 이 흙냄새! 이 깊은 향기는 어디 가서 닿는가. 머나멀다. 생명이다. 그 원천. 크나큰 품. 깊은 숨. 생명이 다아 여기 모인다. 이 향기속에 붐빈다. 감자처럼 주렁주렁 딸려 올라온다. 흙냄새여 생명의 한퉁속이여. 이 시를 읽다보니 콧가에 흙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습니다. 땅을 디디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감자처럼 주렁주렁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는 것이겠죠.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뒤덮힌 세상에 흙은 이제 머나먼 향연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금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새싹처럼 생명의 향기가 피어나길.. 더보기
안식일의 주인(마태복음 12장) 안식일의 주인(마태복음 12장) 마태복음 12장 ① 안식일 논쟁(1~12절) 예수님의 사역 중에 늘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안식일 논쟁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성경인 구약성경에 보면, 십계명이 나옵니다. 그 계명 중에 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는 계명이 나옵니다. 우리는 안식일의 의미를 기억하며 거룩하게 구별하여 지켜야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계명 밑에 좀 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써 있습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 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 더보기
오늘(구상 시인) "오늘" 구 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한 삶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더보기
잃어야 얻는다(정현종) 잃어야 얻는다 정현종 (나도 뭘 잃었는데 또 뭘 잃은 덴마크 시인과 앉아 저녁을 보내고 나서 이걸 끄적거리니) 인제 알겠다 (뭘 아는 데는 참으로 세월이 필요하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말 나도 인제 감히 진리 하나 말하노니 무릇 잃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잃어야 얻는다 무언가를 채우고 얻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허덕이며 사는 삶 속에 잃어야 얻는다.. 잃어야하는 것은 무엇이고, 얻는 것은 무엇일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지면 지는 것이고, 이기면 이기는 것이지. 지면서도 이기는 것이 있다고? 기독교든 불교든 늘 비우라고 말한다. 탐욕을, 정욕을, 죄를, 마음을, 미움을, 악을.. 그리고 채우라고 말한다. 진리를, 의를, 선을, 사랑을, 감사를, 용서를, 자비를, 기쁨을.. 나는 오늘 무.. 더보기
산상수훈(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 마태복음 5장 ① 산상수훈(1~12절) 어떤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인지를 예수님은 분명히 알려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자가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고, 온유한 자가 복이 있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이 있고, 긍휼히 여기는 자가 복이 있고, 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이 있고,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고,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에 동의 하십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 믿는다고 욕먹고, 박해받고, 악한 말을 듣고, 했을 때 하늘의 상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예수.. 더보기
이게 뭔지 아시는 분? 동네 길에서 보게된 생명체에요. 지렁이처럼 움직는데.. 뱀처럼 길고.. 얼굴은 가오리처럼 세모에요. 더보기
[책추천] 청춘의 독서(유시민) [책추천] 청춘의 독서(유시민) 이 책을 폈을 때 서문이 참 와닿았습니다. "길을 잃었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여정을 떠났지만 갈림길을 지날 때마다 차례차례 다른 길을 선택해 멀어져 갔다. 아픈 다리 서로 달래며 지금까지 동행했던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곳에선가부터 함께 걸어왔던 이들도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날이 저물어 사방 어두운데, 누구도 자신 있게 방향을 잡아 발걸ㄹ음을 내딛지 못한다. 망연자실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지도 못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서 무엇이 어긋났던 것인지 살펴보는 일뿐인 것 같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황하는 이에게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청춘의 독서라는 제목이긴.. 더보기
예수님의 마음으로(말라기 2장) 예수님의 마음으로(말라기 2장) 말씀 – 말라기 2장 ① 제사장들에 대한 명령(1~9절) 구약시대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하는 일이 희생제사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희생제사를 올려드리는 일 뿐만 아니라, 희생제물로 가지고 온 염소나 양, 소를 가져다가 각을 뜨고, 제물로 올릴 것과 버릴 것들을 구분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그 중에 무조건 버릴 것은 바로 희생제물의 똥이었습니다. 냄새나고 가장 지저분한 것의 대명사가 바로 똥입니다. 그런데 그 똥을 제사장들의 얼굴에 바를 것이라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맡겨준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택함 받은 백성이라는 특별한 선민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