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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

[책추천] 청춘의 독서(유시민)

[책추천] 청춘의 독서(유시민)

이 책을 폈을 때 서문이 참 와닿았습니다. 

"길을 잃었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여정을 떠났지만 갈림길을 지날 때마다 차례차례 다른 길을 선택해 멀어져 갔다. 아픈 다리 서로 달래며 지금까지 동행했던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곳에선가부터 함께 걸어왔던 이들도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날이 저물어 사방 어두운데, 누구도 자신 있게 방향을 잡아 발걸ㄹ음을 내딛지 못한다. 망연자실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지도 못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서 무엇이 어긋났던 것인지 살펴보는 일뿐인 것 같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황하는 이에게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청춘의 독서라는 제목이긴 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인생만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모름지기 청춘이라면 인생, 나라, 역사, 이상과 민족, 철학, 지식, 경제, 언론에 관해 생각해보고 어느 정도의 교약은 쌓아야 한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담아서 이야기하되, 여러 시대 저자들의 책을 통해서 서평 형식으로 진행하기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을 모아 책으로 엮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저자의 견해와 생각이 온전히 옳고 완전한 것도 아니기에 각자가 다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넓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나온 저자와 책들을 정리해보면,

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2.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4.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맹자, 맹자)

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최인훈, 광장)

8.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사마천, 사기)

9. 슬픔도 힘이 될까(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찰스 다윈, 종의 기원)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꼭 읽어야 할 문학책과 경제, 역사,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시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 시대 상황에서 쓴 저자의 생각까지도 짚어보고, 지금 이 시대에도 어떠한 유익과 생각할 점들이 있는지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에 나온 구절들입니다. 유시민 작가의 글도 있고, 원저작에 관한 글도 있습니다.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한 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면하지 못하는게 삶의 이치라는 것이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성인의 최고의 덕성은 인식과 실천을 결부시킨다는 것이다."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진실, 진리, 끝없는 성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

"<공산당선언>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는 것이, 단지 자기 자신의 행복을 도모하는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를 종식하고 역사와 문명의 승리를 앞당기는 거룩한 행위가 된다는 신념은 그 얼마나 매력적인가!"

"마르크스의 유물론 사관 - 물질적 생활의 생산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인 생활과정 전반을 제약한다. 인간의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다. /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였다."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라고 말한다. 어찌 고맙고 귀하지 아니한가"

"맬서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인구는 항상 전염병, 대기근, 전쟁으로 인해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인구가 식량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도록 인구 증가를 미리 억제하면 된다. 자선은 고상한 동기에서 저지르는 사회적 악덕이다. 멜서스의 인구론은 지구행성의 위기를 설명하는 유력한 이론이다. 환경학자들은 65억 지구촌 인구가 소비하는 에너지와 배출하는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감당하려면 지구가 서너 개는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맬서스의 '음울한 예언'은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또는 '지구 행성의 위기'로 현실화할지도 모른다"

"마르크스는 혁명으 ㄹ통한 프롤레타리아 해방을 예언했지만 맬서스는 오로지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것만이 빈곤을 탈출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역설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 힘든 날들을 참고 견뎌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인간은 모두 똑같이 존엄한 존재입니다"

"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가 천자가 되고, 천자의 신임을 받는 자는 제후가 되며, 제후의 신임을 받는 자가 대부가 된다. 그런데 천하에 가장 귀한 것은 백성이다. 맹자"

"흔히들 보수가 물질적 이익과 세속적 출세를 탐낸다고 하지만 진짜 보수주의자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한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한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누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깊은 어둠속에서도 스스로 빛난다."

"천하라는 넓은 집인 인을 거처로 삼고, 천하의 바른 자리인 예에 서며, 천하의 대도인 의를 실천하여,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그렇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간다. 부귀도 나를 흔들 수 없고, 빈천도 나를 바꿀 수 없으며, 위세와 무력도 나를 꺾을 수 없어야, 바로소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맹자"

최인훈의 광장을 읽는데 참 슬펐습니다. 민족의 분단의 설움과 아픔, 이곳도 저곳도 속할 수 없어 제 3국으로 떠나가는 그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평화통일의 그 날 한 반도 한 민족 한 나라 되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이 후에 글들을 적으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쯤에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책 한번 읽어보시고, 독서의 지경이 넓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