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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윤동주의 서시(하루를 여는 시) 서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만주 용정에 가서 윤동주의 자취를 밟아본 적이 있다. 윤동주는 천재시인이었다고 한다. 다른 이들은 적고 지우고 쓰고할 동안 윤동주는 머릿 속에서 그 작업을 끝내고 단 번에 시를 썼단다.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치열한 삶, 목숨을 건 삶, 위대한 삶, 주어진 길을 걷는 삶. 그 부끄럼은 자신의 부끄럼인가? 남 앞에서의 부끄럼인가? 하늘을 향한 부끄럼인가? 오늘 하루를 열면서 학생 시절 좋아했던 서시를 읊조려본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 더보기
스파르타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스파르타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한 아이가 아빠에게 말했다. "아버지, 칼이 너무 짧아 찌를 수가 없어요." "얘야, 한 발 더 가까이 가서 찌르려무나." 짧은 글이지만, 나는 나의 칼이 짧다고, 안된다고만 투정부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버지의 말처럼 한 발자국 더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이다.. ㅠㅠ 현실은 늘 짧은 칼처럼 제한적이고 방해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상황과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 맘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늘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나아간다면, 미래는 분명히 찌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목표와 꿈이든 뭐든 말이다. 사람말고... ^^;; 한 선생님이 자신의 책상 앞에 평생을 두고 보는 문구를 알려주었다. "Small changes.. 더보기
[하루를 여는 시] 눈뜨는 새벽 (도종환 시인) 눈뜨는 새벽 (도종환 시인) 밤새 울던 벌레도 뜰 아래 눕고 아직 아무것도 눈뜨지 않은 고요한 새벽입니다. 저도 이렇게 평화로운 세상을 오래도록 꿈꾸어왔습니다. 첫닭이 울고 새들이 때묻지 않은 울음을 하늘 한쪽에 축복처럼 뿌리며 우리들의 영혼이 먼저 깨어 어지러운 꿈을 차곡차곡 개어두고 세상 욕심도 눈뜨지 아니하여 순결한 기도가 숨결처럼 몸에 스미는 그런 아침 같은 세상을 꿈꾸며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빼앗기고 짓밝히고 몸을 묶이어 세상 한 귀퉁이를 잘라 지은 감옥에 갇히어도 용서가 받아들여지고 사랑이 받아들여지는 모두들 제 욕심에 불타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이보다 더 오랜 세월을 저는 이 험한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피 터지게 소리치고 목숨에 불을 뿌려도 자기 자신을 향해서 외에는 마음을 열지 않는.. 더보기
[하루를 여는 시] 우리 거듭나야 합니다(도종환) 우리 거듭나야 합니다(도종환) 거듭나겠다는 것은 죽음을 딛고 서겠다는 것입니다. 거듭나겠다는 것은 내 살을 깎아내며 피 흘리겠다는 것입니다. 내 안과 내 밖의 거짓된 것들과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옳지 않은 것들과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바로 뜬 눈 되겠다는 것입니다.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는 붓 되겠다는 것입니다. 누가 울리는 우리의 북소리를 가로막습니까 무엇이 우리의 솟음치는 목소리를 가리고 있습니까 우리가 살아서 여럿을 살리고 여럿이 모여서 사람답게 살 세상 만들어 가야 할 역사의 이 새벽에 우리는 얼마를 더 주저하고 얼마를 더 망설이며 발 굴러야 합니까 얼마나 더 부끄러워하고 있어야 합니까 우리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 모두 낡고 오래된 껍질을 벗고 피 흘리며 우리의 속에서 새로이 태어나야 .. 더보기
[하루를 여는 시] 소금(도종환시인) 소금(도종환시인) 형님은 뜨거움을 강조하지 않으셨다. 불볕 속을 견디고 견디어 가장 나중까지 남은 빛 하얀 소금을 만지시며 곰섬의 그 흔하디 흔한 바닷물 앞에서 땀과 갈망의 그 중 무거운 것을 안으로 눅이어 빛나게 달구어진 살갗으로 물들이 탔을 때 그것들을 한 그릇씩 자루에 담아 이웃의 식탁에 조금씩 나누며 기뻐하셨다. 가장 뜨거운 햇살 또 시간을 지나 우리의 허영과 거짓들이 모두 비늘을 털고 날려간 뒤 비로소 양식이 되는 까닭을 알고 계셨다. 육중한 짐자전거 바퀴 위에서 튼튼히 삶을 궁글리며 형님은 한 번도 뜨거움이라 강조하지 않으셨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정현종 시인 어렸을 때처럼 토끼풀을 들여다본다. 네잎 클로버를 찾아보려고 우주란 무엇인가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열반이란 무엇인가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구원이란 무엇인가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눈길 맑은 데 열리는 충일이여 더보기
걸어가는 사람 -자코메티- 결국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탄생의 기적을 경험한다. 우리는 걸어가는 사람. 우리는 실패하였는가? 그렇다면 더욱 성공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 모든 걸 포기하는 대신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이것이 하나의 환상 같은 감정일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또다시 시작될 것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 . .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디며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라나 나는 걷는다. -자코메티- 《매니큐어 하는 남자》, 강남순, 한길사, P. 97. 더보기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Key Box 정리)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이제야 강남순 교수님의 책, 책을 다 읽었다. 상업성은 떨어지지만, 그 내용만큼은 책으로 반드시 출판되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자연스러운 것 속에 얼마나 많은 차별과 오해가 쌓여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페미니즘은 여성들만을 위한 사상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절실히 알 수있었다. 사실 세상에 살면서 여성을 안만나며 살아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젠더" - "코즈모폴리터니즘"으로 이어지게 된다. 어느 하나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요. 생각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실이 연결되듯이 이어지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은 그래도 뭔가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싶어서 책 속에 나온 키박스를 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