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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세상을 다스리시는 예수님(요한계시록 6장 1~17절)

<세상을 다스리시는 예수님>

요한계시록 61- 17절 말씀

요한계시록의 세부적인 구성을 보면, 일곱교회의 편지와 일곱봉인의 심판, 일곱 나팔의 심판, 두 증인, 교회의 환란, 바벨론의 멸망, 최후의 심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본문 6장은 그 중에서 일곱봉인의 심판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을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신약성경 중에 마태복음이 제일 먼저 나와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쓰여졌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구약성경과 가장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믿음의 족보가 맨처음에 쓰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책의 순서와 구성은 그냥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이유가 있고,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책을 봉하고 있던 일곱 봉인을 풀고,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시록 말씀을 보니까 사실 참 어렵습니다. 일곱 인 중에 첫째 봉인을 떼니까 흰말을 타고 활을 든 자가 와서 면류관을 받고 나가서 이긴다고 하고, 둘째 봉인을 떼니까 붉은 말을 탄 자가 큰 칼을 받고 가서 화평이 깨지고, 셋째 봉인을 떼니까 검은 말을 탄 자가 손에 저울을 들고 오고... 정말 현대판 SF를 연상케 하는 내용입니다.

전체적인 6장의 내용은 어린양이 책에 있는 일곱봉인을 하나씩 뗄 때마다 세상을 심판하는 내용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전체 주제는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과 다시 오심을 통한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승리를 제시함으로서 위로와 용기와 소망을 주고자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세상을 심판할 권리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시는 로마의 박해가 극심하게 일어났던 때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 잡혀가서 콜로세움에서 사자의 밥이 되기도 하고, 바로 처형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엄청난 권력 앞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너무나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어느 주일 날이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도중에 난데없이 어떤 한 미치광이 남자가 총을 들고 예배당 안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천장을 향해 총을 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 믿다가 죽고 싶은 사람빼고 다 나가! 안나가면 죽는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뛰쳐나갔고, 예배당에는 설교중이던 목사님과 몇몇 나이드신 성도님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예배당이 조용해지자, 그 미치광이 남자가 목사님께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제 가라지 신자는 다 나간 것 같으니 계속 설교하십시오.”

세상을 심판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은 우리 주 한분 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 내 생명이 다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즐거이 나갈 수 있는 믿음. 쉽지 않은 믿음이지만, 그러한 확고한 믿음의 반석위에 설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엔도 슈사쿠 라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침묵>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기독교의 믿음에 관한 현실적인 물음을 던졌습니다. 일본에서 17세기에 잔혹하고, 집요한 기독교 박해가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성화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 사람은 모두 사형을 당하거나 끔찍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엔도는 그러한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왜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시는가?? 의지가 약해서 종교적 신념을 지키지 못하고 배교한 자들을 과연 죄인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거기에 대한 결론은 맺고 있지 않지만, 거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선교사로 온 신부가 어두운 방안에 갇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캄캄한 방안에서 죽음을 기다리면서 벽을 만지는 데 벽에 누군가 글씨를 파놓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글씨는 라틴어 였습니다.

“LAUDTE EUM!" 그 뜻은 주님을 찬양하라! 라는 찬송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사형에 처해지기 바로 전에 그 감옥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그 벽에 글씨로 고백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글씨를 쓴사람은 자신보다 먼저 선교사로 왔지만, 지금은 배교자가 되어 생명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선배 선교사였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주님을 찬양하라고 말하던 그 믿음의 사람이 지금은 배교자가 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감옥 속에서, 그 죽음 앞에서 얼마나 고민했을까요?!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요?!

정말 죽고싶은 심정에 놓여있을 때, 이제는 끝났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 오늘 요한계시록 말씀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님이 심판의 주요,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입니다. 세상의 주인은 돈이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의 믿음 안에서 당당히 선포하고 다시금 승리의 길을 걷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