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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전도서 4장)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전도서 47~ 12

 

혹시 전도서를 읽어보셨습니까? 그냥 제목만 들어서는 전도서 하니까 전도에 관련된 책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얼마나 냉소적이고, 회의적이며, 바관주의적인지 모릅니다.

히브리어로 전도서를 코헬레트라고 합니다. 그 뜻은 회중에게 이야기하는 자입니다. 인생의 경험과 현실의 한계를 전도자의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읽은 전도서는 사실 학자들마다 해석이 너무나 다양해서 그 주제도 그렇고 구조도 어려워서 일치를 보지 못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전도서가 참 난해하다고 합니다.

그냥 대충 읽으면 쉬워 보이지만, 그 면면히, 자세히 들어가 보면 복잡하고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칼빈 신학교 교수는 전도서를 6가지로 요약했는데 그나마 가장 쉽게 마음에 와닿아서 먼저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작정하심에 의해 결정된 인간의 상태를 받아들이라. - 현실수용하라!

네가 할 수 있는대로 충분히 인생을 즐겨라. - 지금을 기쁘게 살아라!

비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너 자신을 들볶지 마라. - 너무 고민하고 걱정하지 말라!

모든 일에 분변 있게(신중하게) 행동하라.

하나님과 왕 앞에서 신중하게 처신하라.

젊은 날부터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를 두려워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켜라. -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라!

이런 6가지의 주요 내용들이 전도서에는 포함되어 있음을 먼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크게 두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홀로 사는 인생은 우리의 죄의 모습이다.(7~8)

우리 오늘 본문 7-8절 같이 읽겠습니다.

내가 또 돌이켜 해 아래서 헛된 것을 보았도다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으니 아무도 없이 홀로 있으나 수고하기를 마지 아니하며 부를 눈에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도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 수고하고 내 심령으로 낙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고 하나니 이것도 헛되어 무익한 노고로다

오늘 본문에 한 사람에 관해 나옵니다. 그는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습니다. 지금의 말로 하면 싱글족입니다. 그나마 힘이 있고, 젊을 때는 괜찮습니다.

예전에 연합뉴스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 2035년에 독거노인 343만명.. 어르신 4명 중 1명 꼴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홀로 사는 노년의 인생이 많아진다는 사실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싱글족에다가 워커홀릭입니다. 일중독자여서 수고하기를 마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에 대해 만족스럽게 여기지 못하고 더욱 열심히 일하는데만 집중합니다. 일중독자들을 보면, 자기만 바쁘면 좋겠는데 꼭 옆에 사람도 힘들게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심령에 낙이 없습니다. 자기를 위한다고 하면서도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생각해봅니다.

내가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일했을까? 그냥 맘편히 살걸 죽어라 일만했구나!”

 

요즘 세상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대세입니다. 자기만 알고 남은 모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의 피눈물은 상관없습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사실 우리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삶을 추구합니다.

존스토트가 쓴 <기독교의 기본진리>에 보면, 죄에 관한 다양한 정의가 나옵니다.

죄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계셔야 하는 곳에 자신을 두는 것이다.’

인간의 원죄란 자기 중심으로 향하는 성향 또는 경향으로 우리가 계속 물려받는 것이며, 우리 인간성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가 갖가지 추악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범죄의 원인은 우리의 죄, 즉 타락하고 자기 중심적인 우리의 타고난 본성에 있다

죄는 분리시키지만 사랑은 연합시키고, 죄는 이간시키지만 사랑은 화해시킨다. 죄는 소유하려는 욕구라면, 사랑은 나누려는 특성을 지닌다.’

우리 예수님은 인간의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죄성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셨습니다. 누가복음 923-24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우리 예수님의 말씀 앞에 뿌리깊은 자기 중심성과 이기심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주위를 둘러보아야 할 때입니다.

 

②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9~12)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세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9~12

사도 바울이 마지막에 유언처럼 쓴 서신서가 디모데후서입니다.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이야기 합니다. 차디찬 로마감옥에서 노년에 고생하면서 썼는데 그 바울의 곁에는 의사 누가가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어떻게 사도 바울이 그 엄청난 선교여행과 고난과 핍박속에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늘 곁에 기도해주고 함께 했던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병 고치러 보낼 때 혼자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제자 둘씩 짝을 지어 보내셨습니다. 동역자를 붙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동역자를 붙여주십니다. 바울에게 실라와 누가, 디모데와 디도를 붙여주신 것처럼, 우리의 삶에 믿음의 동역자들을 붙여주십니다.

왜냐하면 세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죄성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 스스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인적인지를 깨닫고 이제는 나 자신을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길 원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주님! 부족한 종 긍휼히 여겨주시고, 사역할 때 마다 함께 할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고, 늘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아주시옵소서. 세겹줄이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견고하게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거룩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