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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빌립보서 1장 9~11절 (바울의 기도)

* 성경봉독 : 빌립보서 19-11

바울의 기도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다른 서신들과 좀 다른 것은 어떠한 근심과 문제로 인해서 쓰기보다 편안함 가운데 바울이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고린도전후서나 갈라디아서처럼 어떠한 급박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쓰기보다는 사랑스런 교회와 교인들을 생각하면서 편지하는 느낌이 듭니다.

바울이 대놓고 자신이 얼마나 빌립보교인들을 사랑하는지 이렇게 고백합니다.

8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하고, 하나님이 자신의 증인이 될 정도로 사모함이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는데 바울의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면 기도하게 되는 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물 뿌려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예전에 같이 사역했던 목사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자녀들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그 목사님은 아이가 셋입니다. 이제 큰 아이가 대학생이고, 다른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입니다. 제가 큰아들 이번에 초등학교입학합니다. 했더니.. 초등학교 때 시간 많이 내서 애들이랑 놀아주고 이야기도 많이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중학교만 올라가도 얼굴 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애들이랑 많이 볼 수 있을 때 시간도 같이 보내고, 대화도 많이하라고 당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녀들과의 시간 뿐만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매일 튀격태격하고 마음상하고, 싫은 소리하고, 잔소리하기 바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은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해야지, 매일 그러지만, 나중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뒤로 일을 미루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해버립니다. 나중은 없고, 늘 지금만 있기 때문입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중에는 못합니다. 지금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시간, 이 생명을 아름답게 선용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바울의 기도 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바울이 빌립보교인들을 향한 그 사랑 안에서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의 내용을 보면, 얼마나 은혜스러운지 모릅니다. 9절 말씀 같이 읽겠습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얼마나 많이 빌립보교인들을 사랑하는지 하나님이 자신의 증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에 플러스 지식과 모든 총명을 더해서 더 풍성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도의 내용을 묵상하는데 먼저는 바울의 두 가지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정말 사랑하기에 이렇게 기도할 수 있구나 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과 둘째는 빌립보 교인들이 이 사랑에 만족하지 않고 여기에 지식도 더하고 모든 총명을 더해서 점점 더 풍성하게 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재정적으로 자신을 도와주고, 기도로 중보해주고 있다는 것을 여러 모양으로 경험했습니다.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보고 그대로 순종해서 세우게 된 빌립보 교회인 만큼, 빌립보교회는 성령께서 세우신 교회였습니다. 바울의 간증거리요 자랑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계획은 에베소였는데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유럽 빌립보 지경으로 가서 교회를 세웠더니 정말 아름답고 튼튼한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그 빌립보 교회가 바울의 사역에 있어서 기둥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재정적으로 돕고, 기도로 중보해주니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그런 빌립보 교인들에게 바울이 기도를 통해 권면하고 있는 것은 점점 더 풍성하고, 자라나라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하라는 말입니다.

어제 시편 34편을 읽는데 말씀이 얼마나 은혜스러운지 모릅니다.

시편 348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10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아야 합니다. 꿀이 얼마나 단지는 꿀을 먹어본 사람이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 아는 것과, 내가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해서 아는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맛보아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의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 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젊은 사자는 힘이 넘칩니다. 능력도 있고, 지치지도 않고 앞이 창창합니다. 그런데 궁핍하여 주립니다. 반대로 늙은 사자든지, 어린 사자든지, 암사자든지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도록 축복을 누립니다. 여호와를 찾는 자, 영적인 갈망이 있는 자, 사랑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되고자 하는 자,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기를 원하는 자가 누리는 축복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축복을 누리라고 빌립보 교인들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삶이 좀 안정되었다고 거기에 안주하지 말라! 거기에 머물지 말라!는 것입니다. 애플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 때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늘 갈망하며 우직하게 나아가라Keep Looking, Don’t settle. “계속 찾으십시오. 안주하지 마십시오

애플이 계속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마인드로 회사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성령의 계시대로 빌립보교회를 세우는 것에 바울은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그 이후를 내다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 성장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인들이 늘어나서 부흥했다고 다가 아니라 일꾼을 계속 세우고, 풍성하게 점점 더 자라도록 해야하는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커졌을 때는 그 만큼 하나님이 더 많은 일을 감당하라고 키우신 것입니다. 이 지역사회를 향한 소명도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순장님들이 많이 앉아계시는데 순모임이 정체되어 있다면, 오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순이라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순을 키워서 분가시켜야 합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퇴보할 뿐입니다. 순모임이 잘 안된다면, Keep looking 계속 찾으십시오. 방법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뛰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부족함이 없이 채워주실 것입니다.

영적인 분별력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말씀이다.

10절 말씀 같이 읽겠습니다.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바울 당시에 빌립보 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들이 가지고 있던 큰 문제가 바로 거짓교사와 거짓가르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유대 율법주의자들, 영지주의자들, 거짓된 가르침으로 현혹하고 교회에 파벌싸움을 일으켜서 교회에 분열을 조장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 앞에 리더들, 장로들, 교회 지도자들, 교사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영적 분별력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있어야 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분별하고 행동해야할까요?

우리의 경험, 우리의 지식, 다른 이들이 하는 행동양식과 태도,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아무 생각없이 똑같이 하는 것. 이것은 쉬운 길입니다. 우리가 분별해야할 한 가지 기준은, 말씀입니다. 말씀에 담긴 복음,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행하신 기준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그것 이상도 없고, 그것 이하도 없습니다.

고민되는 문제가 있을 때 3초간 이 질문을 던지십시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누군가를 책망하려고 할 때, 누군가의 실수를 비난할 때, 예수님이라면... 용서하셨을 것입니다. 회사를 경영하고, 이익을 남기려고 할 때, 정직과 진실로 할지, 그냥 관례대로 할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정직과 진실의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서로 자신이 크다고 파벌싸움이 일어났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서 안아주시며, 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원수같은 사람이 눈 앞에 있고, 원수갚을 힘이 생겼을 때,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축복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게 세상에 휩쓸려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목사님과 순장님들과 리더들에게 영적 분별력을 달라고 중보해주십시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이러한 영적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할 수 있는 기한이 있다. 그 때를 바울은 그리스도의 날까지 라고 말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천년 만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떤 분은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 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까지 이야기 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신앙생활해야 되느냐? 언제까지 기도하고, 헌신하고, 순종해야 하느냐? 그리스도의 날까지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하는 것입니다. 죽기까지 헌신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몸이 약해지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을 때 낙심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처럼 활기차고 쉽게 잘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힘이 되기보다 짐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헌신해야 합니다.

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도 할 수 있습니다. 심방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섬기며 했던 경험들 속에서 얻게 된 지혜를 젊은 세대에 나누어주는 일입니다.

참 잊을 수 없는 권사님 중에 한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토요일 마다 교회청소를 하시고, 주일에는 꼭 어린이부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미리 정리정돈도 하시고, 뒤에 앉으셔서 아이들을 위해 예배를 위해, 교역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오면 반갑게 이름부르며 맞아주십니다. 청년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권사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따로 있습니다. 청년교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가르친다면, 권사님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들어주십니다.

그 권사님을 보면 아이처럼 늘 해맑게 웃으십니다. 천국은 어린아이가 되어야지 갈 수 있다는데 목회자인 제 눈에 권사님은 천국가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날까지 헌신하고 충성하고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우리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기도해보시고, 그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