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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블레셋 전투(삼상 13장)

사울이 블레셋과 싸우다

사무엘상 131 ~ 23

사무엘상 1~7장까지는 사사 사무엘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8~15장까지는 사울왕의 재위기입니다. 그리고 15장부터 31장까지는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무엘상 13장은 사울의 블레셋 전투입니다.

1) 블레셋과 이스라엘(1~5)

블레셋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가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블레셋을 보통 해양민족이라고 하는데 그냥 쉽게 말하면 해적들이었습니다. 북유럽쪽에서 온 바이킹족이 바로 블레셋입니다. 그들은 철기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칼을 만들고 병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힘도 세고 군사력이 막강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대부분이 나무 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나마 칼과 창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 밖에 없었다고 나옵니다.

뭐 사실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의 싸움입니다. 오늘 나온 숫자를 봐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사울 2천명, 요나단 1천명, 해서 총 3천명밖에 안되는데.. 그나마도 블레셋군대를 보고 다 숨고 도망치고 나니까 사울 옆에 육백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블레셋 군대는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같이 많았습니다. 전차가 삼만대.. 기마대가 육천기 라는 말입니다. 보병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홈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무서워서 숨고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는지 요단강을 건너서 길르앗 까지 피신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울왕과 함께한 모든 백성들도 떨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블레셋과의 전투는 작은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수비대를 치면서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작은 문제가 하나 터졌는데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수습이 안되고 몰락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에 있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건의 시작은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괴한 5명이 잡히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잘 알려지지도 않던 그 일을 한 기자가 집요하게 파고들어서 추적합니다. 결국에는 그 도청장치를 닉슨대통령이 재선하려고 설치했고, 사건 자체를 덮으려고 했다는 것 까지 온 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보좌관들을 사임하고, 결국에는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자신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거짓 주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습니다.

그냥 사소한 말 한마디가 일을 크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소한 행동 하나가 일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울왕의 아들 요나단이 블레셋 수비대를 치자, 온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난민이 발생하고, 겉잡을 수 없이 일이 커져 버립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 하나가 그래서 더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작은 일에도 우리의 마음을 쏟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사울이 번제를 드리다(8~12)

사울이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번제를 하나님께 드리는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사울왕이 정치적 군사적 권한을 갖고 있다면, 사무엘은 종교적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에 나가는 출정식을 하더라도 먼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가야 하는데 사무엘이 이레 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울 왕의 부하들이 도망칩니다. 사무엘이 오지 않는 것은 곧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수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정신적 리더, 종교적 리더 사무엘은 오지 않고 있지..

초조한 마음에 사울왕은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짖꿏게도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마자 바로 사무엘이 온 것입니다.

사울왕은 사무엘에게 자신의 정당함을 변호합니다. 번제를 드린 이유를 소상히 말합니다. 상황과 환경을 설명하면서 핑계를 댑니다.

그런 말에도 사무엘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다고 선포하고 기브아로 올라가 버립니다.

사무엘의 메시지는.. 인간적으로 볼 때 상황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정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럴 수 있겠구나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행동 자체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이죠.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 못드린 것은 이해할 수 는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인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선악과 먹은 것도 마찬가지죠. 선악과 보니까 어때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합니다. 이거 먹는다고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겠어? 이런 마음이 은근히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선악과 먹는 걸로 인해서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합니다. 잠깐의 쾌락과 자존심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인정할 수 없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울왕처럼 망령되이 행하기보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