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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골리앗의 도전(삼상 17장)

골리앗의 도전

사무엘상 171-16

 

사무엘상 17장은 블레셋 사람 골리앗과 다윗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골리앗처럼 다가오는 세상 속에 다윗처럼 살기

블레셋 사람 골리앗.. 블레셋은 북유럽 바이킹 족이 지중해 해안도시에 정착하면서 생겨났습니다. 쉽게 말하면 철기문화를 가진 해적이다. 싸움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몸집도 거대하고 키가 2.9m 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골리앗 앞에서 사울과 이스라엘의 모습이 1711절에 나옵니다.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엄청 큰 거인 골리앗 앞에 벌벌 떨고 있고, 눈이 커지고, 언제라도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는 사울과 이스라엘이 그려졌습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엄청난 크기에 압도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는 제목이 이렇게 나옵니다.그들은 교회가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

골리앗 같은 세상에서 한국교회는 이스라엘처럼, 사울처럼 놀라 크게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습니다.

골리앗이 무려 40일간을 그렇게 큰소리 치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수의 많고 적음보다, 질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타협하고 섞이면서 회색신앙이 한국교회에 만연해있습니다. 소비주의와 성공주의, 인터넷과 핸드폰 문화,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병폐가 한국교회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초대교회의 박해와 핍박처럼 강압적이고 가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양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나 편하고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거부감조차도 없고, 위기의식도 없습니다.

이제 연휴가 낀 주일에 교회를 안나오고 가족여행 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거리낌도 없고, 하나님께 죄송함도 없습니다. 예배 형식주의에 빠져서 예배와 말씀에 대한 감동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한 권사님이 교회 근처에 사는 것이 아니라 좀 떨어진 곳에서 사셨나봅니다. 지난 겨울에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이 주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날이 너무 추우니까 아침에 교회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안믿던 남편이 그러더랍니다.

당신 춥다고 밥안먹나? 당연히 교회 가야지~”

예전에 우리 한국교회 믿음의 선배들은 산넘고 물건너 교회를 찾았습니다. 추운 마룻바닥에 엎드려 눈물 뿌려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주일날에는 시장 보거나 놀러가는 것조차도 조심 조심했습니다. 강단에 올라가는 것도 두려워했습니다. 드럼이나 기타나 키보드 반주가 없이도 뜨겁게 박수치며 찬양했습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고,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십시오. 너무나 좋은 환경 속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쉽게 포기해버렸습니다. 너무 나약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읽었는데 지금은 방한구석에 장식품처럼 꽂아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리앗 같은 세상문화에 압도된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이 사울과 이스라엘처럼 쪼그라 들어서 세상에서 좋다고 하면 교회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골리앗 앞에 당당히 외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소년 다윗입니다. 그는 진창같은 싸움터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욕을 먹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라도 일어섰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왔습니다.

다윗에게 적은 블레셋과 골리앗 만이 아니었습니다. 형 엘리압도 다윗을 무시하고 교만하다며 질책하고, 다윗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패배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 한사람 다윗은 골리앗을 우숩게 봤습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세상의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다윗은 세상에게 압도되기보다 오히려 세상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 쓰십니다. 예수님도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했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맛을 잃어버린 세상가운데 맛을 내는 역할을 감당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 보냄받은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피해서 교회에 도망쳐 온 패잔병이 아닙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 짠소금이 되고, 세상을 이기는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

전쟁은 사람을 죽이고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아닙니다.

양을 치는 것도 전쟁이고, 사람과의 관계도 어찌 보면 전쟁과 같습니다.

사실 영적으로 우리는 날마다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늘 나 자신과의 싸움이고, 주어진 환경과의 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