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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각인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창세기 49장)

각인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

창세기 4913~ 28

오늘은 새날입니다. 그런데 어제와 과거의 안좋은 감정들을 가슴에 품고 살 때가 있습니다. 괴로운 감정과 해묵은 얼룩들을 얼굴에 그대로 묻힌채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아침, 새 날을 저와 여러분에게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날이요, 새로운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 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다르게 표현하면..

나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노라.” 라는 말입니다. 어제의 내가 절망이었다면, 오늘의 나는 희망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상병 시인의 아침이란 시로 하루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천상병 시인)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 오늘은 시작되고 //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 내 할 일을 시작하고 //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 좋은 하늘에서 //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 하루가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야곱의 축복입니다. 열두아들을 축복하는 내용이자, 장래를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 납달리, , 아셀, 잇사갈, 스불론, 요셉, 베냐민

야곱의 열두 아들은, 후에 열두지파가 됩니다. 이 아들들을 축복하고, 그들의 앞 날을 예언합니다. 그래서 4928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28 이들은 이스라엘의 십이 지파라 이와 같이 그 아비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되 곧 그들 각인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야곱이 각 사람의 분량대로 축복한 말씀입니다. 옛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자식들을 보면, ‘저마다 타고난 밥그릇이 있다란 말이 있습니다. 자식들을 낳아서 기르다 보면, 어떻게든 먹고 살게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마다 각자의 그릇의 크기가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을 대하다보면, 저 사람은 그릇이 다르다, 그릇이 크다 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 그릇은 오늘 28절에 나온 분량과도 같은 말입니다. 야곱이 그들을 축복하였으되 곧 그들 각인의 그릇대로 축복하였더라.”

이 그릇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야곱이 각 아들들을 축복하는 내용을 보면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야곱이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보아온 행동들을 보고 축복했다는 것입니다.

493-4절에서 르우벤을 축복할 때 위광이 초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도다마는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치 못하리니 네가 아비의 침상에 올라 더러혔음이로다.”

창세기 3522절에 보면, 르우벤이 서모 빌하와 통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것을 야곱이 들어서 알았습니다. 르우벤이 한 일을 보고 그대로 예언한 것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성에서 세겜족속을 전멸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495절에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라고 나오는 것입니다. 과거의 행한 일로 인해 그대로 미래의 인생이 정해진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너무나 유명한 요셉에 관한 야곱의 축복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22~ 26절까지 같이 읽겠습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그를 쏘며 그를 군박하였으나 요셉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의 팔이 힘이 있으니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나도다 네 아비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원천의 복과 젖 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 네 아비의 축복이 내 부여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없음같이 이 축복이 요셉의 머리로 돌아오며 그 형제 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로다아멘.

이러한 요셉의 축복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다른 아들들이 한 두 줄로 끝났다면, 요셉은 6절이나 축복을 받습니다. 유다도 5절이나 축복을 받습니다. 야곱이 아들들 한사람 한사람을 볼 때 그들의 앞날을 그대로 축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보면요, 오늘 야곱이 자신의 열두 아들을 축복한 것처럼 축복하는 내용도 나오고, 때로는 저주하는 내용들도 나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하나님이 축복을 주셨는데 나중에는 그 축복이 저주가 되는 경우가 있고, 어떤이 들에게는 하나님이 저주를 내리신 것 같은데도 나중에는 그 저주가 축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의 대표적인 사람이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로 성전을 짓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습니다. 광대한 영토와 막대한 부와, 뛰어난 지혜와 1000명이나 되는 후궁과 첩을 두었습니다. 금과 은이 넘쳐나서 금방패도 만들고, 은그릇은 갈가에 돌멩이처럼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와 성공으로 인해 솔로몬은 후에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우상을 숭배하게 됩니다. 솔로몬이 죽고, 나라가 둘로 분단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의 대표적인 사람은 오늘 말씀에 나온 요셉입니다. 요셉은 어린 소년일 때 종으로 팔렸습니다. 하인으로 지내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과 환란 속에서도 하나님과 늘 동행함으로 그 저주와도 같았던 인생이 축복의 인생으로 바뀌고, 야곱에게 가장 축복받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중에 솔로몬처럼 축복받은 분이 있습니까? 겸손하십시오. 다윗처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주여. 내 잔이 넘치나이다. 고백하십시오. 감사하십시오. 자신의 그릇을 보시고, 그 그릇을 넘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십시오.

여러분 중에 요셉처럼 시련과 고난 가운데 있는 분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도가니에 연단받아 정금처럼 나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연단받은 이들을 쓰십니다. 말씀의 불, 시련의 불로 치고 또 치셔서 정금처럼 만드신 후에 사용하십니다. 훗날에 요셉처럼 무성한 가지가 되어 지금의 벽과 같은 현실, 이 담과 같은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릇은 그 모양새와 크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 하는 것입니다. 질그릇이든, 금그릇이든, 은그릇이든, 그 안에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요~ 국을 담으면 국그릇이 됩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그릇 안에 무엇을 담고 있습니까? 앞으로 여러분 안에 무엇을 담고 사시겠습니까? 저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담은 믿음의 그릇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질그릇이든 금그릇이든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중요합니다.

썩어질 것을 담으면 몇 일 지나면 버려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통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야곱의 아들 단은 길의 뱀이 되고, 납달리는 암사슴이 되고, 요셉은 무성한 가지가 되어 그 가지가 담을 넘을 정도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합니다. 나의 욕심, 나의 자아, 나의 생각, 나의 이기심, 예전의 나의 헛된 무거운 짐들을 다 비워야 합니다. 비워야지 그 그릇에 예수 그리스도를 담을 수 있고, 사랑의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신학교 다닐 시절에 학교 선배에게 한 권의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책과 한 줄의 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인데요.

그 속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빈 마음으로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가난하고 빈 마음이 되어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생명까지 내어주신 주님을 본받아 오늘 하루도 나누고 베푸고 섬기는 귀한 인생이 되길 소망합니다.

 

아침은 시작이고, 출발이며, 새로운 날입니다. 복된 하루를 사시길 바랍니다.

야곱은 각 사람의 분량대로 아들들을 축복하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고, 축복받은 이들은 감사하시고, 고난과 시련 속에 계신 분들은 요셉처럼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썩어질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담는 그릇되길 소망하고, 먼저 자기 자신을 가난하고 빈 마음으로 비우고 또 비우는 겸허함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오늘도 말씀으로 깨우쳐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각 사람의 그릇대로 축복한 야곱의 축복을 우리가 듣습니다.

새 아침에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그릇을 깨끗하게 닦고 정결하게 하여 성령을 내 안에 모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게 하옵소서. 축복 속에 있는 이들은 감사하게 하시고,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은 훗날의 장래와 소망을 바라보며 그 모든 시련을 넘어서게 하시고, 요셉처럼 존귀하게 쓰임받는 인생들이 되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 앞에 우리의 마음을 비우길 원합니다. 가난하고 빈 마음으로, 겸손하게 하시고, 나누고 베풀수 있는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