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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하만의 몽니(에스더 3장)

하만의 몽니

에스더 31 ~ 15

 

에스더서는 주전5세기말 페르시아 제국의 수산궁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이고 악역은 아각사람 하만입니다. 에스더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에스더서를 싫어해서 에스더서에 관한 주석을 쓰지 않을 정도 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귀한 것은 에스더서에 직접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말은 나오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보이지 않게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도 하나님의 필연이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날마다 핍박이나 위기가 닥친다.

에스더서의 1장은 배경설명, 2장에서는 에스더가 왕후가 됩니다. 그리고 2장 말미에는 모르드개가 왕의 목숨을 구하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유다 민족의 대표자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형통하는 이야기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장 들어서자 마자 위기가 닥칩니다.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각 사람의 자손 하만은... 아말렉 족속입니다. 출애굽 광야시절에 이스라엘을 뒤에서 쳤던 그 민족입니다. 역사적으로 적대국입니다. 이 하만 앞에 유다인 모르드개는 절하거나 무릎꿇지 않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모르드개가 절하지 않고 무릎을 꿇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왕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왕보다 더 높은 분을 모시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에게는 왕의 명령보다 더 큰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계명입니다. 세상의 법도보다 하나님의 말씀의 법도를 우위에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한 번 자세히 보십시오. 4절 초반부에 보면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어떻게 했습니까? 듣지 아니하고, 자신이 유다인임을 알렸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이 말씀 속에서 분명히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시련과 핍박이 반드시 따라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날마다 찾아옵니다. 한 번은 거절할지 모르지만, 날마다 권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쉬울까요? 아닙니다.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와 똑같은 이야기가 성경에 나옵니다. 창세기 3910절 말씀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이야기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하였으나 요셉이 듣지 아니하여 동침하지 아니할뿐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니라

요셉에게 동침하자고 날마다 권하는 보디발의 아내를 생각해보십시오.

요셉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요? 오히려 보디발의 아내를 이용해 보디발을 몰아내고 그 집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자 하는 유혹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행동은 그녀와 함께 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죄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죄의 자리를 떠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죄의 자리에 머물면 죄 가운데 빠지는 것은 순간입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그 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죄의 자리를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믿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 유다인(4)

에스더서에서 왕의 신하들이 말합니다. 왕의 신하인 우리들도 그렇게 따르는데 너는 왜 따르지 않느냐? 죽으려고 그러냐?

그러자 모르드개는 자신을 유다인이라고 밝힙니다.

자신의 소속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자신은 지금 페르시아 제국에 살고 있지만, 자신은 하나님을 믿는 유다인이라는 분명한 믿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믿음의 정체성이 있었기에 자신이 어디에 소속된 사람인지를 알 때 행동거지를 바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빠진 이유는 알고 보면 이 정체성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닌 하늘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하늘의 법도를 따르고 하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유혹과 시련이 우리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은 위기와 어려움을 결국에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결국에 모르드개를 보십시오. 우리 하나님은 이러한 세상의 어려움을 하나님의 선으로 바꾸십니다.

로마서 828절 말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오늘도 날마다 시험받고 있습니까? 날마다 위기 가운데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줄 믿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지 마시고, 당당하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의 성도들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