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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들

에스더의 잔치(에스더 5장)

에스더의 잔치

에스더 51 ~ 14

에스더서는 주전5세기말 페르시아 제국의 수산궁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이고 악역은 아각사람 하만입니다. 에스더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에스더서를 싫어해서 에스더서에 관한 주석을 쓰지 않을 정도 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귀한 것은 에스더서에 직접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말은 나오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보이지 않게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도 하나님의 필연이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 죽음을 각오한 에스더.. 왕과 하만을 초청한 지혜

사랑스러운 에스더... 왕과 하만.. 두 사람만을 위한 잔치를 준비합니다. 

- 왕의 질투심 유발 : 왕은 기분이 별로 안좋고, 하만은 기분 좋아함.

- 뜸을 들이는 에스더의 지혜.. : 소청과 요구를 말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루는 에스더, 다음 잔치에 또 하만과 같이 초청하는 것을 볼 때 왕의 마음에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하만이 좋게 보였을까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만이 미워지고, 자기 자리까지 넘본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청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도록 이끌어 갑니다.

말하지 않아도 모든 분위기를 주도해 가고, 이끌어 가는 것이 모략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 신중하고, 주도 면밀하게 왕 앞에 나아가는 에스더를 보십시오.

왕후의 예복을 입고, 가장 아름답게 치장한 상태로 왕께 나아갑니다. 해야할 말과 앞으로 어떻게 일을 이끌어가야할 지를 구체적으로 준비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지혜도 필요하지만,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이 잔치를 통해 결과적으로 왕은 기분이 안좋고, 하만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날아오를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왕과 동급으로 대우 받는 기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2) 모르드개의 강직함 (9)

모르드개와 유다인 전체에게 분명한 위기가 닥친 상태입니다. 조서가 반포되고, 그 날이 오면 이제 다 죽을 일만 남아 있습니다.

사실 자신 때문에 온 민족이 죽게 생겼다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라면, 하만 앞에 엎드려 자신만 죽이고, 민족만은 살려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게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요? 그러나 모르드개는 대궐 문에 있으면서 일어나지도 아니하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이 행차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조선시대 귀한 신하가 행차하는데 그것을 대궐문에 있으면서 모를 수가 있겠습니까? 물럿거라~ 누구 대감 행차시다~ 동네 방네 떠들면서 가는데 모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모르드개는 자기 자리에 충실했습니다.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르드개의 행함 속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움직이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에스더를 통해 일하실 것을 믿은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의 백성 유다인들을 살려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3) 하만의 자랑 (11~12)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한 사람이고, 불행한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만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하만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 지를 알았습니다. 수없이 열거합니다. 자기의 큰 영광, 자녀가 많고, 왕이 자신을 높이고, 심지어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왕과 자신만 초대받았다는 것을 아내와 친구들에게 자랑합니다. 그런데...

13절을 보십시오.

그러나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하니

하만이 패하고,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에게 가지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불행하기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복된 인생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