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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코로나 일상

오늘도 거의 집에만 있었습니다. 사람 만나기가 두렵고 집밖에 쓰레기 버리러 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내려갑니다. 

내려가다가 혹시 사람이 있으면 멈칫했다가 내려가면 거리를 두고 갑니다. 요즘은 사람 만나기가 두려워집니다. 반가운 얼굴들도 멀찍이 떨어진 채 어색하게 손을 흔듭니다. 

가끔 마스크를 잊은채 나갔다가도 차를 타기 전 다시 들어와 마스크를 챙겨서 나갑니다. 이제 마스크도 다 떨어져서 내가 살 수 있는 화요일에 약국 앞에 줄을 섭니다. 조금만 늦게 가도 줄은 길게 늘여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약국마다 마스크 판매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미리 시간을 체크해야 됩니다. 그리고 한 30분 정도 일찍가서 대기하다가 겨우 2개를 삽니다. ㅠㅠ

요즘 우리의 코로나 일상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마스크 쓰고 계단을 오를 때면 숨이 차기도 하고 안습에 앞이 안보일 때도 있습니다. 

한 번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20만원은 넘게 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트가는 시간도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나 갑니다. 얼마 전 동네 마트에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구급차와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마트도 문을 닫았습니다. 뉴스로만 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해집니다. 어디갈 때도 심지어 문 손잡이를 만질 때 조차도 조심하게 됩니다.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지고, 사람들 눈을 피하게 됩니다. 가끔 아이들 가진 엄마들이 나를 향해 오는 아이들을 자제 시키는 모습을 볼 때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핸드폰하거나 티비를 보는데 쓰게 됩니다. 

오늘은 해질녘 창가에 가서 밖을 내려다 봤습니다. 그런데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나무에서 꽃이 수줍게 피었더군요. 하얀색 꽃잎이 바람에 살랑이는데 봄이 오긴 했나 봅니다.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아직도 겨울인데 말이지요. 

가끔 뉴스를 보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60년 만에 물이 맑아지고 돌고래가 찾아왔다는 소식이 들리고, 중국 하늘이 엄청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단 몇 일, 아니 한 달 정도만 사람이 활동하지 않으니 자연은 살아나네요. 

이쯤에서 우리도 무언가 생각해야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앤트로피"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인가 하는 저자가 쓴 책인데 유명한 책이죠. 수억년을 통해 만들어진 자원은 한정적인데 그 자원을 인간이 수년에 걸쳐서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죠. 자원은 한정적이라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고, 기후온난화와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 결국에는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것임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당대에만 잘살면되지 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코로나 일상 속에서 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런 일에 연대하고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트럼프도 좀 뭔가 깨닫고 미국의 위대함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살려면 같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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