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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

[책추천] 책은 도끼다(박웅현)

책은 도끼다(박웅현)

아는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왜 책은 도끼일까?! 궁금증이 일었는데.. 카프카의 글에서 따왔네요.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박웅현.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였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등 대단하신 분이네요. 

차례를 보면, 

1강 : 시작은 울림이다.

2강 :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5강 :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6강 :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강 :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8강 :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여러 저자의 책과 글에서 자신만의 해석 즉 강독을 하고 있습니다. 차례만 봐도 많은 의미를 담아 함축하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책 속에 나온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 다는 것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고은 시인의 시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육신이 만족하자 영혼은 기쁨으로 전율했다."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침묵의 위대함은 앞뒤의 음향이 만든다. 그림 속 여백의 의미심장함은 주위의 형상이 조성한다."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그림을 보며..

"그럴 것이다. 인생의 저녁, 저물어가는 노을빛 속에서 작품 제작의 연월일 따위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화폭에 가득 번진 환한 봄빛이 있고, 내 가슴도 훈훈한 봄빛을 머금고 있는데, 더구나 이 늙은 가슴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따뜻한 가슴이 곁에 있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림을 그렸을 때 김홍도는 노인이었다. 화폭에 떠도는 해맑은 동심이 그것을 반증한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봄을 더 많이 생각한다. 그리고 더 소중히 여긴다. 아마 가을이 되자 봄이 더욱 그리워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마상청앵도>가 어느 계절에 그려졌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봄이, 영원한 봄이 그 안에 있다."

법정스님의 글 들 중에서..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행복은]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작은데서 찾아온다."

"무엇인가 늘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던 장소가 버스 안이었나 봅니다. 시같지도 않은 글을 끄적여 놨네요. 오늘은 이 시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인생버스"

흔들리는 버스 안, 사람만 오르 내린다. 

손잡이 기둥으로 가득하지만 사고나면 그 뿐,

운전대는 하나인데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한다. 

같은 색, 다른 번호

405, 452.

오늘도 수많은 인생 태우고

멈추고, 서고,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