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는 어떤 순장인가?
1. 좋은 순장이 되기 위한 자기 점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의 걸작인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로마의 한 교회에서 예수님의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았다. 용모가 아름답고 모범적인 성가대원인 ‘피에트로 반디넬리’라는 청년이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림은 여전히 미완성이었다. 다른 제자들의 얼굴은 모두 그렸지만 단 한 사람 가룟 유다의 얼굴은 그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다빈치는 죄로 인해 타락한 사람, 일그러진 형상을 가진 사람을 찾던 중 로마의 한 거리에서 가장 비열하게 생긴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 사람을 모델 삼아 가룟 유다의 얼굴을 완성한 후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나는 피에트로 반디넬리입니다. 예수님을 그릴 때도 내가 모델로 앉아 있었지요.”
이 사실 앞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나는 한결같이 주님의 제자로 끝까지 살아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가? 주님과 끝까지 함께한 제자들 중에서도 주님을 떠나간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회 사역을 방해하는 성도들도 있다. 영혼을 책임진 순장은 날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신앙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4:15)
순장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겨야 한다. 주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셔서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 주신 그 영혼을 방치하거나 실족시키는 일이 있다면 결코 주님의 책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 성도들이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 복음을 통한 올바른 신앙이 자리 잡기도 전에 교회 안에 스며든 세상적인 제도와 사상에 물들고, 정치적인 명예욕에 사로잡힌 잘못된 지도자들 때문이다. 그 결과 평신도들은 제 역할을 못하고 결국 교회도 세상의 빛과 소금은 커녕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도 잘못된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오히려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심하게 책망하셨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 23:15)
순장은 작은 목사이다. 교회의 건강과 순원의 건강이 순장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순장은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나는 어떤 순장인가를 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자신의 사역을 수시로 점검하여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자.
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가?
순장으로 파송받았는가? 그렇다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기도를 시작하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복음 전하는 일에 모든 것을 다 드리기로 작정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입이 둔하고 재능이 부족한 것을 탓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를 원하는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것을 풍성하게 채워 주신다. 순장은 자신이 먼저 주님의 제자임을 명심하고 주님의 뜻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전도하여 양육하고 성장시킴으로써 순모임을 번식하여야 한다. 늘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사역을 시작하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② 영양실조에 걸려 있지는 않는가?
순장은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반드시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해야 한다.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순장은 한결같은 영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말씀을 통해 누린 은혜를 순원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
간혹 순장 가운데 들쑥 날쑥하게 말씀을 읽거나 기도생활을 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순장은 순원을 올바로 이끌어 갈 수 없다. 말씀의 풍성한 꼴을 공급받지 못하면 영적으로 고갈되어 자신도 스스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말자. 아무리 바빠도 밥 먹을 시간은 있지 않은가? 영적인 식사라고 할 수 있는 말씀도 마찬가지다. 말씀 읽는 순장의 순원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러한 말씀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 순장의 순원은 아마 영양실조에 걸려 있을 것이다.
③ 간증 일변도의 순모임은 아닌가?
다락방 모임에서는 순원들이 하나님 말씀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 있는 하나님 말씀의 권세를 경험한 순원들은 신앙이 무럭무럭 자랄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순장이 말씀에 대한 확신과 함께 말씀을 경험해야 한다. 순원에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순장이 말씀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순원들에게 주입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순모임에서 말씀을 경험한 간증을 나누는 것은 유익하다. 그러나 말씀에 기초하지 않고 간증 일변도로 모임을 진행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말씀과 관계 없는 간증은 각자의 관심사로 대화의 주제가 흘러갈 수 있고 결국은 자기 자랑으로 이어져 균형감각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장은 언제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말씀에 기초하여 자신이 누린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④ 전도의 열정이 있는가?
다락방모임의 기능 중에 하나는 번식이다. 그런데 순장이 전도의 열정이 없다면 다락방 모임은 활기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순장이 전도하지 않는 것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다. 다락방 모임의 활기는 전도로부터 시작된다. 순원들은 영적인 자녀가 새로 태어나는 것과 성장하는 것을 보며 함께 기뻐한다. 전도하지 않는 다락방의 순원은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자가증식이 안되는 다락방은 정체된 것이고, 또 교회에서 새로운 새가족이 다락방에 오더라도 얼마 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의 다락방은 어떠한가? 한 영혼을 놓고 다같이 기도하는 뜨거움이 있는가?
⑤ 잘못된 권위 의식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가?
순장의 권위는 섬김에 있다! 보통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원에게는 소홀하거나 함부로 대하기가 쉽다. 그리고 순장의 권위를 내세워 훈계할 수 있다. 그러나 온순한 순원들은 순장이 이끄는 대로 잘 따라가는 것 같지만 순장을 순장으로 인정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런 순원에게도 순장은 끝까지 온유함과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매너리즘에 빠져 있고, 구원에 대한 감격이 식어 있을 수 있다. 말씀을 공부해도 이미 알고 있는 말씀 정도로 받아들이고 잘 실천하지 않아 순장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한국 교회에 만연하고 있는 풍조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평가하는 것이다. 말씀 평가, 교회평가, 건물평가, 순장평가.. 이제 보고 듣고 아는 것이 많아서 자기도 모르게 평가하고 자기 기준에 맞는다면 만족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신앙생활했다고, 혹시 나도 모르게 교회를, 목사를, 순장을, 성도를 평가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실 순장이 책망하고 훈계한다고 순원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순원을 변화시키는 것은 순장이 아니라 성령이시다. 순원의 부족한 부분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며 섬겨야 한다. 섬김은 마음을 열게 한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순원이 있는가? 그렇다면 섬김으로 감동을 주는 일부터 시작하라. 순원의 부족한 모습이나 순원이 잘못한 일에 감정적으로 책망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 순원이 하나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결단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순장 사역의 열매는 직분이나 신앙년수라는 권위로 맺히는 것이 아니다. 순원에게 부족한 모습이 보이면 긍휼히 여기고 사랑으로 기도해 주어야 한다. 순원을 겸손히 섬기고 기다려 줄 때 순원이 비로소 마음을 열고 순장의 권위를 인정해 줄 것이다.
⑥ 교회 사역에 솔선수범하는가?
순장은 순원이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교회의 사역이나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본인에게는 신앙성장의 유익이 되며, 나아가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순장 자신이 사역의 뒷전에 서서 구경만 하거나 교회 사역들을 단지 다른 단계를 위해 거쳐 가는 과정 정도로 생각한다면 순원을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없다. 능력 있는 순장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역하는 순장이다. 사역하며 성령충만한 가운데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순원에게 자신 있게 교회 사역을 권유할 수 있다. 순원은 순장을 보며 배우고 성장한다. 순장이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역하는 모습을 보일 때 순원 역시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며 믿음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순원은 지체의식을 갖게 되어 교회를 사랑하게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쓰임 받는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동역자로 성장한다.
⑦ 주님의 요구에 순종하고 있는가?
순장은 주님의 요구에 따라 사역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 필요에 따라 사역을 하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순장으로 임명받은 자들 가운데 사역을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심각한 질병과 같이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 다음에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감당하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순장은 언제나 종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종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다. 주인되신 주님께서 요구하시면 언제나 순종하는 것이 바로 종의 자세이다. 주님의 요구에 순종하면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빌립집사와 에디오피아 내시(행 8:26-40) 이야기를 생각해 보라.
나 자신을 중심에 놓고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요구에 언제든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주님께로부터 귀하게 쓰임 받을 것이다.
2. 바울에게 배우는 순장
① 순장의 기도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 한다. 종의 헬라어는 ‘둘로스’로 ‘주인에게 복종하고 주인의 뜻에 따라 사는 노예’를 의미하는데, 바울은 이 말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주인이신 예수님께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종은 주인의 뜻을 살펴 그대로 행해야 한다. 종에게 자기의 뜻은 없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정말 철저하게 복종했다.
그리스도의 종인 순장의 기도에는 힘이 있다. 바울은 자신이 전한 복음으로 세워진 빌립보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메시지를 통해 순장의 기도가 어떠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바울의 엄청난 열매는 우연이 아니다. 확고한 사역의 정신과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 기대감을 품고 기도하라
바울은 하나님께서 빌립보 성도들에게 시작하신 선한 일을 끝까지 이루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복음을 전한 성도들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언제나 그들을 향한 기대감을 품고 기도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순장은 한 영혼이 돌아오기까지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을 생각하며 순원을 향한 기대감을 놓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비록 문제와 부족함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받고 성령을 경험한다면 그 순원이 변화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향해 기대감을 가지는 것처럼 순장은 순원을 향해 끝까지 기대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도의 내용을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다.
2) 뜨거운 사랑으로
바울은 감옥에 투옥되어 있으면서도 항상 빌립보 성도들과 지도자들을 생각하며 기도했다. 그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길 간구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과분한 호의를 말하는데, 우리는 은혜 안에 거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내적인 평안을 느끼게 된다. 바울은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자신이 누리는 은혜와 평강을 성도들도 함께 누리기를 원하며 기도한 것이다. 바울의 마음에 성도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 1:8)
순장은 순원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기도해야 한다. 바울처럼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순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하길, 뜨거운 사랑으로 간구해야 한다.
3) 복음 전파에 힘쓰도록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생각할 때 마다 넘치는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했다. 그들이 처음부터 복음 전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바울에게 큰 기쁨이었다. 바울은 영혼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참으로 귀하게 여기며 기도했다. 한결같이 복음을 전하는 성도는 바울의 기쁨일 뿐 아니라 주님의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을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빌 1:4-5)
순장은 순원들이 복음 전파에 힘쓰기를 소원하며 기도해야 한다. 복음 전파에 합심하는 순원이 있다면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감사해야할 조건이다. 우리 자신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4) 선악을 분별해서 허물없이 주님 앞에 서기를
성도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죄는 죄로 여기지 않는 세상 풍조가 교회 안까지 들어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하나님 말씀대로 철저하게 살려는 성도들이 많아져야 교회가 세상에서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은 성도들이 선과 악을 분별하여 선한 것을 선택할 줄 알게 되어 깨끗하고 흠없는 모습으로 주님 앞에 당당하게 서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빌1:10)
순장은 순원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육적인 부분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전도한 성도들이 주님 앞에 흠 없는 모습으로 서도록 기도했다. 이러한 기도는 세상에서 사탄의 세력과 싸워야 하는 성도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지도자를 만난 사람은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 선한 영향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을 만나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은 참으로 행복한 자들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순장은 자신의 순원에게 평생 좋은 영향을 끼치는 순장임을 기억해야 한다.
3. 다음 시간 해야할 사항
① 「소명」7-9장까지 읽기.
② 다음 모임 일정 : 0월 00일(금) 오후 0시 / 00실
4. 찬송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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