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책들

[책추천] 천로역정(존 번연)

천로역정(존 번연) -  The Pilgrim's Progress

오늘 추천할 책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입니다. 기독교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할 만한 작품입니다. 천로역정은 1885년까지 이미 74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청교도 신학의 중요한 특징과 주제들을 모두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의 황제 찰스 스펄전목사님은 천로역정을 100번 이상 읽었다고 합니다. 

천로역정의 배경이 되는 청교도운동은 1559-1700년대에 영국에서 일어난 교회개혁 운동이었습니다. 온갖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져버리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던 청교도들의 믿음의 정수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국을 향한 믿음의 여정을 그린 책이기에 크리스천이라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자 존 번연은 1628년 영국에서 가난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나서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가 20세에 독실한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녀가 가져온 경건서적 두 권을 읽으며 비로소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이후 평신도 설교자로 사역하다가 붙잡혀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됩니다. 감옥에 갇혀 '천로역정'이라는 고전을 집필하게 되었고, 석방된 이후에도 설교자, 집필자로 활동하다가 폐렴으로 1688년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고전인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기독교고전 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천로역정의 목차를 보면,

1장 순례의 길을 시작하는 죄인

2장 해석자의집에서 보는 7가지 가르침

3장 죄의 짐을 벗긴 십자가

4장 아름다움이라는 저택에서의 가르침

5장 겸손의 골짜기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6장 믿음과의 동행 그리고 순교

7장 소망과의 동행

8장 순례의 여행을 마치고 천국으로

이 책은 기독교의 중요한 주제와 교리들을 담고 있지만, 쉽게 읽히는 것이 매우 큰 장점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빠질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를 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내용이 거의 대부분 성경말씀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존 번연이 얼마나 성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책을 읽고 책의 주인공 크리스천은 묻습니다. 

"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는다는 말인가?"

이러한 질문이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책속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의 이름을 눈여겨 보면, 우리의 인생에도 그러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집, 변덕쟁이, 선의, 도움, 위선, 절망, 믿음, 소망 등

이 책의 좋은 점은 각 파트가 끝나면 요약해서 그 장을 풀어서 설명하고, 그 장에 나온 이들과 의미에 대해서 해석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 중간 그림도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밑줄 그어 놓은 부분 몇 가지만 나누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잘못된 길들은 모두 대단히 넓으나 바른 길은 오직 한 길, 곧고 좁은 길입니다. 그러니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분명히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선의의 말 중에서)

"저 사람은 입술로만 종교인이지 행동으로는 세상 사람들보다 더 악한 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는 말을 기억해보십시오. 저 사람은 기도나 회개, 믿음, 거듭남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말로만 할 뿐 행동으로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수다쟁이를 보고)

"말씀의 진리에 관해 많이 안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세상의 유익을 얻으려고 주님을 믿는 자는 결국엔 세상의 유익 때문에 주님을 버릴 것이오."

"무지는 잘못된 지식과 피상적인 지식으로 교회 생활을 하다가 결국에는 죄 된 삶으로 돌아가는 자인 반면에 한 때 믿음은 무지와 달라 상당한 지식과 죄의 질책과 같은 체험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믿음을 포기하고 죄 된 삶으로 돌아가는 자다. 즉, 둘 다 천성에 이르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무지는 지식과 체험이 없는 반면에 한때 믿음은 지식과 체험이 있다."

이 책을 개인적으로 두 번 정도 읽었는데.. 중간 중간 길을 잃고 헤맬 때 다시금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쯤 와 있나? 인생의 수많은 시험과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극복해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경읽기가 어렵다면, 천로역정을 읽으십시요. 작년 2019년에는 천로역정 영화도 개봉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서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