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빌레에 담긴 말들"

오랜만에 가슴 푸근한 책을 읽었다. 

정다움과 깊이와 신선함을 담은 글과 그림이 한 광주리 가득 담긴 것 같은 책..

그 책은 <빌레에 담긴 말들>이란 책이다. 윤태현 글, 윤광야 그림.

제주도에 살며 15년간은 유기농 감귤 농사를 짓는 농부겸 목사.

그의 글 속에 담긴 제주는 관광삼아 몇일 돌아본 제주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제주어 '빌레'라는 말이 '반석'이라는 말뜻인데 제주에 널린 게 반석, 돌멩이 아닌가?! 

제주어가 제2외국어라는 말을 듣긴 들었는데 '빌레'라는 말을 그냥 들었다가는 진짜 외국어인 줄 알겠다. 

이 책은 제주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친숙한 말들 속에서 생경한 의미를 건져올린 느낌이다. 그래서 한두장씩 읽다보니 단숨에 다 읽어버리게 된다. 

이 책이 또한 독특한 것은 글에 따라 그린 그림이 저자의 아들이 직접 그린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합작품이 책 한권에 담긴 것이다. 궁금한 것은 과연 아들에게 그림에 대한 지분을 주긴 했을까? 줬다면 몇%나 될까 하는 생각이 약간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림과 글의 조화가 DNA 만큼 끈끈하다. 

제주에 있는 "건천"처럼 자기 자신을 비우는 삶. 그리고 하늘에서 내린 비를 흘려보내는 삶이 너무 아름답다. 

글을 읽다보면 가만히 미소짓게 만드는 글의 힘이 있다. 그림은 그 글의 의미를 이미지화해서 오랜 여운을 뇌리에 남긴다. 

책을 읽다보니 제주도가는 비행기 티켓을 티켓팅하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맛있는 한끼 식사처럼.. 담백한 책을 읽고 보니 마음 속이 든든하다. 

독서의 묘미를 잃어버린 이가 있다면 권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데서나 살 수 없다. 바로 여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https://naver.me/5PV4ZH4y

빌레에 담긴 말들 : 글땀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