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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

[신학의 역사] 앨리스터 맥그래스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치고 앨리스터 맥그래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신학자는 없을 것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위클리프 홀의 학장이기도 하면서 수많은 신학저서를 펴낸 학자입니다. 그가 이전에 썼던 책이 <역사 속의 신학"(Chrisian Theology) 입니다. 그런데 그가 새로 쓴 책이 오늘 소개 하고자 한 <신학의 역사>(Historical Theology) 입니다. 이 책은 거의 600페이지 분량이나 되는 방대한 책이지만, 그만큼 기독교 역사를 꿰뚫고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분량이 책 내용의 풍부함과 비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질적인 내용까지도 담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유동식교수가 쓴 <한국신학의 광맥>이란 책이 있습니다. 한국신학에 관해서 잘 정리된 책인데 한국신학생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할 책이기도 합니다. 그 책 이후에 교회사 책에서 개략적으로 잘 정리되고 교회사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게 한 책은 드물었습니다. 물론 <살아있는 역사 교회사>, 정병식 저. 같은 책도 좋은 책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신학의 역사가 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교부시대부터 현대까지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총 4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1장 교부시대, 2장 중세와 르네상스, 3장 종교개혁과 개혁후기, 4장 근대

그런데 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서론입니다.

신학을 하지 않은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신학이라는 개념과 신학의 구성에 관해서 조직적으로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경연구, 조직신학, 철학적 신학, 목회신학, 교회사와 같은 분야별로 나눠서 설명해놓은 것이죠. 신학개론같은 내용인데 꼭 신학생이 아니더라도 신학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이 부분을 읽고 대략적인 신학의 구성이 어떻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알고싶다면, 신학교 교수들의 전공별로 나눠서 보시면 이해가 쉽게 됩니다. 신약학, 구약학, 조직신학, 목회신학, 상담학, 선교, 교회사, 기독교교육 등

그리고 사회과학 공부를 시작할 때 입문서와 같은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대학교 1학년 때 많이 읽었을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역사신학에 대한 개념을 먼저 정립한 후에 신학의 역사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지은 분이 얼마나 고심하고,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가치관과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데 신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어떤 눈으로 봐야 하는지, 특히 신학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눈을 열어주고, 칼을 쥐어준 것입니다. 그리고 신학이라는 생선을 요리하라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든 것은 그 구성에 있습니다. 단순히 연대순이 아니라 각 시대별 신학자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신학적인 발전을 이루었는지에 대해서 세밀하게 연구된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단순히 한 관점으로 신학의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통전적으로 신학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열어둔 것입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는 사람일수록 공부하다보면 편협해지기 쉬운데 그것을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소개하고 있는 것이죠.

특별히 이 책은 그냥 신학교 1,2학년생이 아니라 전공과목에 들어가는 3학년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야도 넓히고 시대적인 흐름도 파악해서 이전보다 더 발전적으로 신학을 했으면 해서 입니다. 너무 가벼워도 안되고, 너무 굳어져도 안되는 그러한 때, 신학전공에 대해 완숙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는 3학년생 이상이 이 책을 읽고 신학의 역사를 스스로가 정립해 나가면 좋을 것 같아 마음다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