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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준비 Tip

[성경지식] 뽕나무(돌무화과나무)

[성경지식] 뽕나무(돌무화과나무)

성경에 보면 키작은 대표적인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삭개오입니다. 누가복음 19장을 보면 여리고를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기위해 삭개오는 뽕나무에 올라갔다고 나옵니다.

사실 여리고 성읍은 종려나무 성읍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만큼 종려나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삭개오는 종려나무가 아닌 뽕나무에 올라갔을까요? 더군다나 그의 직업은 세리장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어느 회사 회계법인의 대표 정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뽕나무에 올라갔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삭개오 살던 당시 여리고는 목자들이 뽕나무에 올라가서 뽕나무를 배양하고 있었기 때문에 삭개오는 종려나무 대신에 뽕나무에 올라갔을 것입니다. 어쩌면 세리장 삭개오는 자신을 목자들 중의 한 명으로 봐 주기를 바라면서 뽕나무에 올라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대로 체면을 지키면서 그토록 사모하던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셈이죠.

그런데 목자들은 왜 뽕나무를 배양하고 있었을까요? 성서시대 목자들은 요단 들판에 있는 뽕나무에 올라가서 뽕나무도 배양하는 이중의 직업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언자가 아모스죠.

아모스 7장 14절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사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목자는 비주류요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목자는 남의 농경지에서 몰래 양들을 치는 강도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고, 법정에 증인으로 설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목자 아모스가 제사장 아마샤가 있는 벧엘에 가서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은 오늘날로 보면 서울역 노숙자가 명동성당에 가서 설교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튼 성경에 나온 뽕나무는 사실 돌무화과 나무를 말합니다. 돌무화과 나무는 여리고를 중심으로 요단 평야의 밀밭 사이에서 흔히 자라는 나무였습니다. 돌무화과나무라고 불린 이유는 무화과와 비슷한 야생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돌무화과나무는 한 여름이 되어서야 구슬만한 열매를 수없이 맺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그대로 두면 떫어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뽕나무 위에 올라가 바늘로 열매들을 일일이 뚫고 그 자리에 올리브 기름을 발라주면 무화과처럼 단 열매가 됩니다. 이것을 성경에서 뽕나무를 배양한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양이나 치는 목자가 왜 뽕나무를 배양해야 했을까요? 당시에 목자는 농경지에서 멀리 떨어진 광야에서 양들을 쳤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기후 때문에 우기동안에는 광야에 양들을 먹일 풀이 있지만 건기 동안에는 풀이 마르고 돌멩이 외에는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양떼를 굶겨 죽이지 않기 위해서는 농경지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 방법은 광야 옆동네인 요단 평야의 밀밭으로 양 떼들을 데리고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자와 밀밭주인간에 딜이 진행됩니다. 목자는 자신의 양 떼들이 밀 추수가 끝난 밀 밑동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그 대가로 밀밭 사이에 난 뽕나무에 올라가서 뽕나무 배양을 해주기로 합니다. 밀밭 주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차피 버리는 밀 밑동을 주고 선심을 쓰면서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한 뽕나무 배양을 끝낼 수 있습니다.

뽕나무에 올라간 삭개오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부익부를 상징하는 세리장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려고 천한 목자들이 오르내리던 빈익빈의 상징 뽕나무에 올라간 이야기 이기 때문입니다.

뽕나무의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산지에서는 자라지 못하고 평지에서만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목재로 쓰인 것이 바로 뽕나무입니다. 지붕의 목재 빔으로 주로 쓰이던 나무는 가볍고 단단하며 잘 썩지 않는 뽕나무였습니다. 대부분 레바논의 백향목이 최고의 목재라고 알고 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뽕나무가 지붕의 들보로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백향목보다 뽕나무가 훨씬 가볍고 단단해서, 크고 작은 지진이 많은 이스라엘에서는 뽕나무로 지은 집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다윗 왕 때는 뽕나무를 전담하는 내각 장관으로 게델 출신의 바알하난이 뽑힌데서도 뽕나무가 얼마나 중요한 목재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역대상 27장 28절 "게델 사람 바알하난은 평야의 감람나무와 뽕나무를 맡았고.."

비록 우리가 생각하는 오디가 나는 뽕나무는 아니지만 성경 속에 나오는 돌무화과나무(뽕나무)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집의 들보, 목자들의 노동착취, 삭개오..

예수님을 보기 위해 뽕나무를 오르던 삭개오.. 체면보다 예수님 보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길 때 가능한 것이죠.

체면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살아간다면 좀 더 진솔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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