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왔다는 것을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알게 된다.
마음은 여전히 추운 겨울 처럼 움츠러드는데 커피향과 방금 막 구운 빵이 굳어진 마음을 몽글몽글 풀어준다.
창밖의 풍경 속 나무들과 어딘가로 향해 하늘을 나는 새들.. 나도 따라오라는 듯 주위를 맴돈다.
봄은 그렇게 어느새 가까이 왔다.
정갈하고 맑은 녹차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밖에 세월을 견디며 뻗은 소나무는 우직해보인다. 어쩜 그렇게 나무마다 자기만의 모습으로 땅을 딛고 서있는지.. 그 모습이 참 웅장해보인다.
세상사 늘 비교하며 남 쫓아가기 바쁜 나를 비웃는듯.. 자기만의 가지와 줄기를 뻗으며 주눅들지 않는다.
사람은 숫자와 이목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나무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올곧게 하늘을 향해 뻗는다.
숲은 역시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모여 이뤄지는 것이 정말 아름답다.
각자가 너무나 다른 나무들이 모여 아름다운 숲을 만든다. 숲의 향연, 나무들의 하모니, 감히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위용을 뽐내는 숲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땅과 하늘의 중간에 위치해 둘을 연결해주는 듯. 둘 사이를 이어주듯 나무는 그렇게 자리하고 있구나.
나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지금도 땅속 지렁이와 벌레들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데..
카페 어느 한켠에 앉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이 땅에 태어나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길..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과거에 미련두지 않고, 아직 오지 않는 미래로 인해 염려하지 않기를..
커피 한잔에 담아 오늘을 머금어본다.
아침을 열며.. 한 줄기 글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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