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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간이란..

  시간

분명히 시간은 있는데, 없는 것처럼 산다.

늘 쫓기며 살고, 멈출 수조차 없다.

사실 과거도 미래도 없다. 단지 오늘 이 시간 밖에는 없다.

인생은 모래시계와 같다. 죽음이란 좁은 곳을 통과해 영원에 가 쌓인다.

시간은 때로 새벽미명이란 옷을 입고, 그 위에 한낮 광명을 걸치고, 캄캄한 밤에 옷을 벗기에

누가 본 적도 없지만, 누구나 시간이 왔다갔음을 안다.

어느새 우리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을 남기기에..

언제 시간이란 녀석을 잡아다가 이 주름 어쩔거냐고 따지며 혼쭐을 내줬으면 싶다.

어렸을 적에는 시간이 얼른 갔으면 했지만, 이제 뭔가 좀 안다할 때 쯤에는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싶다.

꼭 화장실 가기 전과 후처럼 말이다.

 

시간은 강물처럼 흐른다. 늘 흐르지만, 똑같은 그 강물은 아니기에 둘이 너무 닮았다.

아무리 인생의 돌을 던져도 그냥 그 속에 가라앉고 만다.

때로는 연어처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어느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을 보며 포만감이 들 때도 있지만,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을 때는 뭐했나 싶다. 책 읽던 그 수많은 시간이 아까운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찾아왔을 때 더 그런 마음이 든다. 이것은 생각이 아니라 마음이다...

좀 더 있을 때 사랑을 나누고, 시간을 나눴어야 하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죽어라 매여 살았으니 어찌 통탄할 노릇이 아닌가. 시간과 마음은 통하는 면이 있나 보다. 마음이 있는 곳에 시간을 쏟기에...

오늘은 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나 넌지시 나에게 물어 본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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