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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및 훈련

[교리공부] 성령 하나님

3과 성령 하나님, 구원의 완성자

 

성경은 성령 하나님을 보혜사(保惠師)라고 말씀하는데 한자의 뜻으로는은혜로 보호하시는 스승”, 헬라말로는 파라클레토스”, “곁에서 돕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령 하나님에 관하여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그분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십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지혜와 소망을 주시며, 우리가 기도해야 할 것을 기도하지 못할 때 우리를 위하여 친히 기도해 주시는 분이며, 낙심할 때에는 위로자(comforter)가 되시는 분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하여 성령 하나님은 하나님이 만물의 창조주가 되심을 알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은 구원을 완성해 가십니다.

 

1. 성령하나님

1) 성경을 통해 알려진 성령 하나님

사실 구약성경에는 성령 하나님에 관한 계시가 적게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령 하나님이 처음부터 계시지 않았다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방안에 물건이 가득해도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다가 빛을 비추면 물건이 보여 지는 것처럼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계시도 그렇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령에 대한 계시가 적게 나타나지만 그 때도 성령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성령의 사역이 계시의 역사가 진행될수록 분명하게 보여 우리에게 점점 더 분명하게 알려지게 되었고, 이제 우리는 완성된 성경을 통하여 성령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인격을 가지신 성령 하나님

성령 하나님을 이야기 할 때 많은 사람들은은사를 생각하고, “은사하면 능력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그분을 신비한 능력 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지만, 이것은 그분이 하시는 지극히 작은 일 중의 하나입니다.(고전12:11) 다시 말하면 성령은 은사를 주시는 주체이시지, 은사나 그 은사에 들어있는 어떤 능력이나 에너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서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거짓말을 했을 때 성령을 속였다고 말씀하고, 그것은 곧 하나님께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5:3~4)

성령 하나님은 인격을 가지신 분입니다.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갖고 계시므로 생각하고, 느끼고, 아시며, 뜻대로 하시고, 사랑하며 슬퍼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작고 큰 행동이 성령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도 있고, 슬프게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인격을 갖고 계시기에 우리는 그분과 교제할 수 있습니다.

 

2. 성령 하나님의 사역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이야기한다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며, 둘째는 생명을 구원하시며, 구원받은 생명이 온전한 구원을 누리며 살도록 돕는 일입니다.

1) 일반적인 사역

성령 하나님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모두를 위하여 사역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창조와 섭리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그곳에 계셨으며(1:2), 또한 창조하신 것을 새롭게 하시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시편의 기자는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라고 노래했습니다.(103:30)

그뿐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아름다운 재주와 지혜로운 지식들은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통해서 성취된 것들입니다. 성경은 성막을 지을 때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있었던 총명과 지식이 성령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31:2~11, 35:30~35) 천지만물을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안에 있는 인간들을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일반은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신자들이 만든 예술 작품을 보면서도 감탄할 수 있고, 불신자가 고안한 기술이나, 이론들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령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서도 역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서도 영광을 받으십니다.

2) 구속 사역

생명을 구원하는 사역

성령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놀라운 일들을 행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이전부터 오실 메시야에 대하여 미리 알려 주시고,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걸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벧전1:11) 성령의 사역들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로 말씀을 기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록된 말씀이 바로 성경입니다. 그 기록은 그냥 단순히 좋은 말들이나 개개인의 신앙경험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하신 일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생명을 풍성케 하는 사역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고 사역하시는 동안에도 그분은 함께하셨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셨으며(1:20), 세례 받으신 후에는 비둘기 같이 임하셨고(3:16), 성령에게 이끌리어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셨고(4:1), 성령의 권능으로 귀신을 쫓아 내셨습니다.(12:28) 그리고 부활 후에도 성령 하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8:11)

그분은 또한 믿는 자로 하여금 풍성하고, 온전한 삶을 살도록 돕습니다. 그분의 사역을 나타내는 이름들이 그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생명의 성령(8:2,11:11), 성결의 영(1:4), 지혜의 영(1:17), 믿음의 영(고후4:13), 진리의 영(14:17,16:13), 은혜의 영(10:29), 양자의 영(8:15), 능력과 사랑과 근신의 영(딤후1:7)입니다.

성령의 열매 또한 그분이 믿는 자의 삶속에서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신가를 보여주는데 사랑(love), 희락(joy), 화평(peace), 오래참음(patience), 자비(kindness), 양선(goodness), 충성(faithfulness), 온유(gentleness), 절제(self-control)입니다.

결국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칭의), 거룩해지고(성화), 믿음을 끝까지 지키며(견인), 부활하여 영화로워지는 것(영화)은 모두 다 성령의 사역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성령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악들

성령 하나님은 인격을 가지셨기에 우리와의 관계에서 피해를 입으실 수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 피해를 주는 일을 우리는 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성령님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성경은 성령 하나님을 훼방하는 일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12:31~32) 예수님은 성령님에 힘에 의해 마귀를 내 쫒았지만 서기관들은 에수님이 사단의 힘에 의해 기적을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2) 성령 하나님을 근심되게 하는 일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구속을 받은 자들이 그분의 말씀과 인도하심에 불순종한다면 그 일로 인하여 성령 하나님은 근심하십니다.(7:51)

3) 성령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입니다.

사도와 믿음의 형제들을 속이려고 했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사실상 성령 하나님을 시험했고, 그분에게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찬양 할 때 주님께 모든 것을 바친다.”거나 아골 골짜기 빈들에게 복음 들고 가겠다.”고 찬양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위선이며, 또한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 됩니다.

4) 성령 하나님이 오해받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생각을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도 말씀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성령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잘못된 편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도와 주시지 않는다고 믿든지, 아니면 도와주실 수 없는 분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4. 성령의 은사

성령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만드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망가져버렸습니다. 이제 성령 하나님은 사람이 바로 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맛보고, 드러내도록 하십니다. 그 일을 위하여 성령 하나님께서 하시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도우시고,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며, 그를 닮도록 하는 것입니다. 은사를 통하여 성령 하나님은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가십니다.

1) 은사의 목적은 교회의 유익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은사의 목적에 관하여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7) 여기서 유익이란 공익을 말하는 것으로 교회의 유익을 말씀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성령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지체들에게 은사를 주셔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게 하시고 이를 통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 역시 동일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10) 그러므로 은사는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여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받은 은사가 있다면 그 은사를 가지고 어떻게 교회를 섬기고 지체들을 섬길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2) 은사는 신앙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닙니다.

어떤 특정한 은사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신앙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나무는 열매로 아는 법입니다.(6:43-44) 은사는 열매가 아니라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 있는 선물과 같습니다. 좋은 선물이 달려 있다고 해서 그 나무 자체가 좋은 나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히려 어떤 은사가 되었든 그 은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신앙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을 가지고 섬기기 위해서 은사를 사용하는 사람이 신앙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받은 은사 때문에 교만해서도 안 되고, 은사를 받지 못한 자를 불쌍하게 여기거나, 그 은사를 받으라고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기 위해 꼭 필요한 은사라면 구하십시오. 하지만 그것을 주시는 것은 성령 하나님의 뜻입니다. 주시지 않으셔도 우리는 실망할 필요가 없고, 자신에게 주어진 다른 은사들로 섬기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