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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대하소설 토지(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박경리)

오늘은 나의 독서 인생에서 정말 뿌듯한 기억이 남는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주문할 때 사실 재정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한박스가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며칠을 굶어도 배부를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어떤 신문에서 등장인물만 800명이나 되는 엄청난 대하소설이고, 집필 기간이 무려 26년, 원고지도 30000매가 넘는 분량에 고 정주영회장이 참석할 정도의 완간 기념식을 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작가 박경리씨는 유방암 수술 후에도 집필을 놓치 않으셨다고 하네요.

거기에 뭐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 다 읽는데 3년은 걸렸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결혼도 하고, 직장도 옮기고 아들도 낳고 뭐 할 건 다했네요. 물론 중간 중간 다른 책을 보기도하고, 쉬기도 하고, 결국에는 완독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까 그 뿌듯함이란. ^^

삶 속에서도 그렇지만, 독서 하는 것도 오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와의 싸움이죠. 

책을 읽는 것도 오기가 필요할 정돈데.. 책을 쓰신 작가분은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기대가 커질수록 부담도 커지니까요. 

토지에 관해 잘 요약정리해 둔 곳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둡니다. 참고하시구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thra&logNo=50069829591&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토지(1969~1994 박경리) 줄거리 및 핵심내용 요약 정리 QQQ

줄거리 [1부] 구한말인 1897년 무렵, 경상도 하동의 평사리에는 5대째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만석꾼 최참판...

blog.naver.com

토지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 변할 수 없는 것을 "토지"라는 것에 빗대어 쓰지 않았나 하는 것 입니다. 

구한 말 많은 것들이 변하죠. 신분도 변하고, 나라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는 격동의 시기에 한 반도 땅. 그 질긴 인연의 뿌리인 토지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안에 이 변하지 않는 토지가 있죠. 그것은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이 될 수도 있지만, 민족이 될 수 있고, 나라가 될 수 있고, 신념이 될 수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독일 교포 1.5세대인 분과 잠깐 이야기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신은 독일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니라고.. 생김새는 한국인인데.. 생각이나 언어는 독일인이고.. 애매한 위치라는 거에요. 

그래서 당신 안에 한국의 "얼"이 있다면, 당신은 한국인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어딜가도 변하지 않는 "얼" 말이에요. 

토지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처럼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 애국, 역사, 한, 슬픔, 사람, 땅, 질긴 인연, 생명, 성장

어린 서희 아씨가 험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자라나 어머니가 되기까지.. 

인간은 늘 변하지만, 마음에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생에 대한 영원한 갈망입니다. 

삶의 터전인 토지를 통해 생명을 향한 그 질긴 향연을 토해내고 있는 작품이 토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있었던 것 같은데...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너가 오늘 하루 동안 걷는 모든 땅을 너에게 주겠다고 하자. 한 사람이 더 많은 땅을 얻고자 점점 더 멀리까지 걷습니다. 마침내 돌아왔는데 결국 자신의 무덤 한 평 정도의 땅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토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이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