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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시인)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시인)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밥먹으러 들린 음식점 벽에 빛바랜 액자 속에 쓰인 "방문객"이란 시를 보았습니다. 

시인이 누구인가 봤더니 '정현종'이라 되어 있더군요. 익숙치 않은 이름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자꾸 시가 머릿속에 맴돕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시집 한 권을 샀습니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 시집의 첫번째 시를 포스팅해 올립니다. 

오늘도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하루 되시길..

아주 조금씩.. 지금은 아무도 피어나는지 모를 그 화려한 꽃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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