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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1월 31일 늑대왕 로보의 최후의 날

인생 챔피언 2025. 5.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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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1월 31일. 그 날을 기록한 시튼 동물기의 저자 어니스트 톰슨 시튼. 

뉴멕시코 주 커럼포 일대를 주름잡던 늑대 왕 로보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보통 늑대보다도 훨씬 컸던 로보라는 늑대는 평생 다섯마리의 늑대들만을 데리고 다녔다. 

그의 힘과 덩치만 봤을 때 훨씬 더 많은 늑대들을 거느릴 수 있었는데도 그는 그의 곁에 다섯마리만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그 다섯마리도 왠만한 늑대들보다는 훨씬 덩치도 크고 힘이 쎘다. 

그리고 그 중의 은빛 털을 가진 블랑카라는 로보의 아내도 있었다. 늑대 왕 로보도 사랑꾼이었나보다.

부하들 중에 그 누구도 앞에 나서거나 음식을 먼저 먹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블랑카만큼은 예외 였다. 

신나서 뛰어가는 블랑카의 뒷모습을 보면서 로보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늑대들도 '나 잡아봐라~'를 시전하나보다. 

로보는 힘만 쎄고 덩치만 큰 늑대가 아니었다. 그 당시 로보에게 걸린 천달러 현상금을 타기 위해 수많은 사냥꾼들이 나섰지만, 

독이 든 미끼도, 수많은 덫도 다 아무소용이 없었다. 로보는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끼 위에 똥을 싸질러 놓기도 했다. 

로보는 항상 부하들 보다 먼저 미끼의 위험이 없는 지 살펴봤고, 로보의 지혜로 다른 부하들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로보는 특히 사람을 잘 피해다녔다. 사람의 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기 때문에 감히 사람과는 맞서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도 로보처럼 상대방을 파악하고, 위기를 케치하는 능력이 있다면, 당하지 않아도 될 위험과 리스크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눈 앞에 보기 좋은 미끼와 이익 앞에 눈이 멀어 사기당하고, 덫에 빠져든 적이 얼마나 많은가?!

나보다 훨씬 능력자 앞에서 으시대면서 감당할 수 없는 말을 퍼붓지는 않는지..

늑대 왕 로보가 사람들에게조차 인정받고, 늑대 왕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었던 탁월함은 그의 리더십에 있었다. 

소수의 무리를 거느리고 있지만, 막강한 힘과 능력위주의 소수정예의 늑대무리였다. 부대장격인 늑대도 로보만큼 덩치가 컸다고 한다. 보통 무리가 아닌 것이다. 

숫자가 적었기에 눈에 띄지 않고, 기동성도 뛰어났다. 기업이나 조직이 거대하다보면, 반드시 그늘이 생겨나고 부패하기 시작하는 부분들이 있다. 리더의 눈을 피해서 일어나는 통제 불가능한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로보는 자신이 컨트롤 가능한 부하 수를 5마리로 제한한 것이다. 그는 훨씬 많은 늑대들을 거느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그릇을 아는 것처럼.. 자신의 영역을 아는 것처럼.. 

기동성이 뛰어났기에 일사분란했고,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안전성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다. 

안전하게 오래 가는 것이 지혜다. 로보도 5년이 넘는 전성기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이러한 절제와 리더십에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도 한 가지 리스크가 있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아내 블랑카였다.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약점이 되듯이.. 먼저 뛰어나가는 블랑카로 인해 결국 늑대왕 로보도 최후를 맞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그 자유가 자신에게 죽음의 올가미를 씌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뭐든지 다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적절한 통제와 원칙이 없다면, 그 자유가 방종이 되고, 결국에는 가정과 조직을 무너뜨려버린다. 

나의 삶은 어떤가 늑대왕 로보와 같은 리더십, 그가 실수하고 놓쳤던 리스크 관리. 지금에도 참 한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많고 큰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랑하기에 무한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자유에는 늘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 크고 화려한 것보다, 내실 있게 적정선을 알고 절제하는 것이 지혜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 무릎이 조금 시리다. 

연골은 사용하면 더이상 재생이 안되는 부분이란다. 아껴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단다.

물론 인공연골로 교체하면 된다지만, 하나님이 주신 자연연골만 하겠는가?!

지혜로운 사람은 그 주어진 연골을 무리하지 않고, 잘 사용하기 마련이다. 

89세 어르신이 지팡이 없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보는데.. 그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

'난 평생 무리한 운동을 한 적이 없어.' 그렇다. 그는 평생 걷기 운동만 슬슬(?)하며 연골을 아껴 사용해온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 무리하지 말자. 절제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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