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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움직이게 하는 비
인생 챔피언
2025. 6.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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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다. 비가 왔다 안왔다, 쏟아지다 멈추다를 반복하고 있다.
비는 온 세상을 씻어준다. 부자마을이든지 가난한마을이든지, 나라와 인종에 대한 선그음없이 씻겨준다.
흐릿한 먹구름이 경주하듯 지나가고 나면, 초록색 향연이 깃든 산과 나무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늘 있어왔지만, 비온 후에는 더욱 도드라져보이는 것은 비가 공기에 떠다니는 먼지뿐만 아니라 내 마음까지 씻어준 까닭이다.
따뜻한 커피한 잔을 타서 비내리는 풍경을 보는데 이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집안에 잔뜩 켜켜이 쌓인 물건들을 정리하게 만든다.
장맛비로 어디 가지않는 동안 집 안 내부의 묵은 것들을 정리해본다.
그런 면에서 비는 가두고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옹알차게 움직이게 한다.
이 비는 또 흘러 강으로 바다로 가겠지. 그리고 또 언젠가 비가되어 찾아와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이번 장마철에는 삶을 움직이는 시간이 되기를.. 묵은 것들을 깨끗이 씻어정리하는 시간이기를..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반친구들에게 가르쳐준 이스라엘 민요가 생각난다.
'비야 비야 비야 오지 말아라. 장마비야 오지말아라. / 비야 비야 비야 오지말아라. 우리 누나 시집간다.
가마문에 얼룩지고 다홍치마 얼룩진다 연지곤지 예쁜얼굴 빗물로 다 젖는다."
선생님은 왜 이 노래를 함께 부르게 했을까?! 잊혀져 가는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 숨쉬는 이 노래가.. 장마철에 입가에 맴도는구나.
비야 비야 비야... 오지 말아라... 장마비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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